시월 십이일 울트라액션가면



아마도 전날 비가 내렸을 것이다.
흙에서는 아직도 물비린내가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하루 걸러 오르는 산행이 오늘로 네번째.
이제는 부실한 하체에도 제법 잔근육이 자리를 잡았다.
어중간한 오전시간이라 그런지 온 산을 통틀어 나까지 너덧명이나 될까,
마주치는 사람 그림자가 하루에 한팀을 넘지 못하니 내게는 온 산이 내 앞마당인양 자유롭다.
정상까지 1킬로나 되려나.. 아무도 없는 컴컴한 산길에서 처음엔 길이라도 잃을까 두려웠던 곳이
이제는 매일매일 새로운 얼굴로 나를 맞이한다.
내키는 대로 셔터도 누르고.. 정상어귀에서는 이제는 너무 높아져서 내려다 보아도 까마득하지도 않은 시내의 아파트들을 내려다보며 사과한알도 깨물어 먹고..

반은 부러움에서 반은 걱정에서 내 '팔자'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들으면 의아하겠지만..
지금 내게 필요한 것은
카메라 앞에 설때도 그렇고.. 조바심이 절반을 넘었던 내 미래에 대해서
좀더 여유를 가져야 하겠다는 것, 인것 같다.

내려오는 길에는 유치원에서 견학을 나온 아이들이 와글와글 내 눈과 마주친다.
귀엽다. ㅎㅎ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lunarrena.egloos.com/tb/2451090 [도움말]

덧글

덧글 입력 영역